“나는 사람들이 허울, 허상을 쫓지 않고 본질을 보게 만들고 싶다.”
나는 왜 이 길을 걷게 되었을까?
99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했던 나는, 2000년대 초 IT 버블이 부풀었다가 꺼지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경험했다. 시각디자인과 마케팅을 공부하며 광고와 이미지, 소비의 메커니즘을 배워가던 그 시절, 나는 곧 깨달았다. 이 사회가 보여주는 많은 것들이 허상이라는 것을.
백화점 VVIP에게 배달되던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 잡지는, 사실상 고급스럽게 포장된 광고였다. 그 잡지를 미용실에서 접한 젊은 여성들은 그 속의 명품을 갈망했고, 누군가 그 제품을 들고 있으면 눈빛이 달라졌다.
그들은 말하곤 했다. “나도 저런 명품을 들고 싶어. 그러면 더 잘나가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그건 단순한 소비가 아니었다. 사회적 지위, 안정된 결혼,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전략처럼 여겨졌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서로의 ‘있어빌리티’를 위해 품앗이까지 해주었다. 그 풍경은 지금, SNS 속 이미지 연출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워너비가 되고 싶어 하며, 동시에 누군가의 워너비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그렇게 모두가 뻔한 모조품이 되어가고 있다.
소비는 어떻게 ‘신분제’를 만든가?
명품을 사지 않으면 무시하고, 고급 원단의 옷을 입지 않으면 깔보는 태도는 단지 개인의 기호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명품업계 사람들과 마케터, 디자이너들이 의도적으로 설계한 ‘이미지 계층 구조’의 산물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비한 물건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진짜 이득을 보는 건 누구일까? 브랜드를 만든 사람들이다.
소비자는 서로를 깎아내리며 위계를 형성하고, 갈등은 깊어지며 새로운 신분제가 탄생한다.
이 구조 속에서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그 시스템을 설계한 이들뿐이다.

중년에은 ‘건강과 젊음’이 허상이 된다
이제는 또 다른 허상이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 ‘노화’를 늦추고 ‘젊어 보이려는’ 심리는 단지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
직장에서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중년 이후에도 유능하고 쓸모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 우리는 건강과 활력을 소비한다.

건강보조제, 시술, 생기 있는 화장법, 밝은 색의 옷, ‘피곤하지 않은 척’하는 미소까지…
그 모든 것은 사실, ‘나는 아직 쓸모 있다’는 메시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정말로 직장에서 바라는 것이 젊은 외모일까? 어쩌면 상사는
- 말을 잘 듣고,
-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 눈을 반짝이며 경청하는 태도
그런 것을 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본질 대신 ‘젊음의 이미지’를 좇는다.

시뮬라시옹, 우리는 복제된 현실을 살아간다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개념은 지금 우리 사회를 꿰뚫는다.
“원본 없는 복제, 복제된 이미지가 현실을 대체하는 시대.”
광고, SNS, 콘텐츠는 현실보다 더 그럴듯한 허상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우리는 그것을 실재처럼 믿고, 욕망하고, 따라간다.
- 브랜드의 환상을 ‘정체성’처럼 입고
- SNS 피드 속의 미학적 삶을 ‘진짜 삶’처럼 흉내 내고
- 편집된 현실을 ‘진짜 나’라고 믿으며 산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내면은 점점 공허해지고 있다.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나는 생각한다. 모든 존재에는 변하지 않는 고유한 본질이 있다.
그건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내가 성장하며 함께 진화하는 ‘내 안의 중심’이다.
겉은 허장성세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너머 핵심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허상을 걷어내야 한다.
나는 사람들이 허상에 휘둘리지 않고, 본질을 보는 눈을 갖게 되길 바란다.
그게 내가 이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 방향이다.

✨ 핵심요약
“나는 사람들이 허상을 좇아 모조품처럼 살지 않길 바란다.
나는 본질을 보는 사람이고,
사람들 역시 본질을 볼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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